고비 카라반세라이(Gobi Caravanserai Lodge)는 몽골에 간다면 하루는 꼭 묵어볼 만한 숙소입니다. 여행중 매일을 가는 게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도 하고, 숙소의 통창을 통해 바라보는 몽골의 모습이 아름답기때문입니다. 이곳의 자세한 후기 들려드리겠습니다.
1. 서비스
카라반세라이는 몽골 여행 중 들르는 꽤나 고급 숙소예요. 도착하면 물수건과 물을 나눠주는 서비스도 있고, 체크인 공간에는 작품 전시 공간이 있는데 여기서 느껴지는 향기가 너무 좋았어요. 서비스를 보면서 숙소가 어느 정도의 고급스러움인지 알게 해 주는 듯했습니다.
열쇠를 받아 들고 내 숙소를 찾아갑니다. 방 번호가 120번대까지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방이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짐도 숙소까지 들어주세요.
추가로 위 사진처럼 생긴 숙소 외에도 게르도 있어요.
2. 내부
저는 99번 방입니다. 날씨가 좋아 입구부터 하늘과 함께 몽골 사막 느낌이 나서 기분이 좋았어요.
방 종류는 트윈룸과 더블룸 두 가지가 있어요.
여행사에서 누구와 함께 여행하는지를 보고 미리 맞춰서 방을 예약해 줍니다. 전 더블룸에서 머물렀어요. 더블룸은 방 가운데에 창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침대가 놓여있어요.
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부 모습은 천장을 감싸고 있는 천과 넓은 창입니다. 낮에는 저 멀리 풍경을 바라보고 밤에는 누워서 별을 바라보기에도 너무 좋아요.
방은 문이 닫혀있을 때 열을 머금어서 아주 후끈했는데 창을 열면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와서 한결 좋습니다. 다만, 밤에는 불을 켜고 문을 열어두면 벌레들이 우리 방에서 파티를 여니까 꼭 불을 끄고 문을 열어야 해요.
카라반세라이의 규칙이 몇 가지 있다면 하나는 흡연, 음주, 요리행위가 금지돼 있어요. 밤에 별 보기 좋은 이곳에서 소음을 막기 위한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다른 방 창문 앞으로 돌아다니지 말기예요.
위 사진처럼 방들이 붙어있고 창문으로 나가서 밖으로도 돌아다닐 수 있는데 다른 방 창문 앞으로 돌아다니다 방 안에 사람들과 눈 마주치면 서로 당황스럽고 실례를 범할 수가 있어서 자제해야 해요.
나를 위해서도 창문 앞으로는 안 다니는 게 좋아요.
3. 어메니티
숙소에서 수건, 샴푸, 오일, 가운을 기본으로 제공해 줍니다. 바디워시가 아니라 오일이라 혹시나 워시로 쓸 수 있는 오일인가 했는데 그냥 오일이 맞아요 ㅎㅎ
제공되는 가운도 방 분위기와 맞는 색감으로 준비돼 있습니다. 벽에 작품도 걸려있는데 섬세하게 숙소를 꾸며둔 느낌이 났어요.
4. 화장실, 샤워실
방이 많은 만큼 세면대와 변기도 많았어요. 하지만 몽골은 변기에 휴지를 넣으면 막히는데 한국 습관대로 한 분들이 있는지 몇몇 변기는 사용할 수가 없었어요.
샤워실도 5-6개가 있는데 9시 좀 넘어서 갔더니 줄도 길고 물이 콸콸 나오지 않았어요. 따뜻하게 물을 편히 쓰고 싶다면 일찍 샤워하러 가는 걸 추천합니다.
5. 전기사용
전기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오후 11시까지만 가능해요. 11시 전에 충전할 것 해두거나 오전 6시부터 다시 전기가 들어오니 밤에 충전할 것 미리 연결해 두고 자면 일어나기 전 몇 시간 충전할 수 있어요!
6. 식사(석식, 조식)
숙소 내 식당이 있는데요,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어서 식당 내 매점에서 맥주 같은 거 사서 나와서 마시면 좋을듯했어요.
식사는 뷔페식으로 했고 다양한 고기와 수프, 야채, 과일 등등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있어요. 그런데 몽골 특유의 느낌으로 음료수는 밍밍한 맛이 났습니다.
하지만 따로 맥주나 칵테일 등을 주문할 수 있어서 부족하다면 주문해서 사 마시는 것도 좋아 보였어요.
조식은 또 다른 메뉴가 나오는데요, 조식에 요거트, 빵, 소시지와 같이 가볍게 먹기 좋은 것들이 많아요.
특히! 사진 속 하얀 소시지는 맛있어서 두 번 가져다 먹었어요.
저녁식사 후에 차강소브라가에 다녀왔는데 숙소에 돌아와 씻고 나왔더니 별이 엄청나게 떠있었어요. 동행들과 한 숙소 창밖에 모여서 옹기종기 별 구경하고 사진 찍고 행복한 추억을 남겼던 고비 카라반세라이 숙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