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강소브라가는 몽골 투어의 첫 여행지입니다. 차강소브라가는 옛날엔 바다였던 곳이 드러나면서 생긴 관광지예요. 바다였던 곳이라 석회암으로 되어있고 이곳은 해가 뜨는 것과 해가 지는 것 모두가 멋진 장소입니다. 차강소브라가의 여행 후기와 함께 몽골을 여행하며 느낀 정보와 팁을 공유하겠습니다.
이동거리: 450km
이동시간: 10시간 (여행 중 최장시간 이동!)
일정
07:30 출발(울란바토르)
08:30 아침 사 먹기
13:30 점심
17:30 숙소(카라반세라이) 도착
19:00 차강소브라로 출발
19:15 차강소브라 관광
20:30 숙소로 출발
자기 전까지 별 보기
이동거리에 놀랄 수 있겠지만 돌이켜보면 몽골 깊숙이 들어가는 첫날이라 주변의 것들이 새롭고 아름답고 신기했어요. 그래서 10시간의 긴 이동거리는 지루하지 않았어요! 행복했던 투어 첫날 후기 그리고 글 쓰다 생각난 좋은 정보는 마지막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소소한 몽골 정보와 함께 출발
앞으로 일주일 동안 타게 될 푸르공입니다. 차를 주차시켜 두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가이드님과 기사님. 첫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캐리어는 차곡차곡 블록 쌓기를 합니다. 다른 후기를 보면 트렁크가 캐리어로 꽉 차는데 우리는 가방이 꽤 작았는지 자리가 남네요. 푸르공 자리는 앞줄 3자리, 뒷줄 4자리로 돼있어요. 두 줄은 모두 정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마주 보고 앉아서 갈 수도 있는데 우린 친해지려고 마주 보고 앉았습니다.
안개 덮인 산도 지나고 푸르공 기름도 먹여주고, 윈도우 배경화면 같은 풍경도 지나갑니다. 몽골에서의 하나가 이것이었습니다. 눈앞에 광활하게 펼쳐진 풍경. 몽골은 가시거리가 길어서 저 멀리가 가까워 보여도 꽤 멉니다. 기사님 말에 의하면 몽골 가시거리는 최대 100km까지도 된대요.
아침 안 먹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길을 가다 보면 울란바토르 시내 안에서는 CU, GS25 등 우리나라 편의점이 곳곳에 보입니다. 거기에 들려서 산 김밥은 우리나라 맛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투어 시작 전날 미리 장을 못 봤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왜냐하면 길가는 중간중간 슈퍼가 많아서 그날 먹을 간식을 매일매일 살 수 있거든요. 초콜릿처럼 온도에 약한 간식은 쟁여둔다는 생각을 할 수 없어요. 날씨가 뜨거워서 바로 먹어야 합니다. 위에 치즈 과자는 슈퍼에서 산 건데 가다 보이면 사 먹어보세요. 맛있습니다.
몽골 하면 화장실이 또 특색 있는데 길 가다 배경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감성카페 색감의 벽돌건물이 보입니다. 건물이라 표현해도 될까요? 하지만 여기는 화장실입니다. 외관으로 봤을 때 저 정도면 아주 양호한 모양새예요. 하지만 가까이 가면 도저히 안에서 볼일을 볼 수 없어요. 벌레가 엄청나거든요. 그래서 화장실 건물 뒤편에 숨어 풀에 물 주는 일도 생깁니다.
2. 차강소브라가 가는 길 점심과 꿀팁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멈춰 들린 현지식당입니다. 여기서 시킨 메뉴는 고기와 밀가루면이 합쳐진 음식, 양고기 덮밥, 소고기 덮밥 그리고 완자탕입니다. 가이드님이 그냥 시켜주셔서 이름을 모릅니다. 면 메뉴와 소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다들 잘 먹는데 양고기는 다들 꺼려합니다. 울란바토르에서 먹은 양고기도 그랬지만 질겨서 삼키기가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네요.
밥 먹는 동안은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어서 너무 더웠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온 야외도 뙤약볕이라 식당 바로 옆 슈퍼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외관만 보고 골라도 다 맛있어요. 저는 화이트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실패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아는 맛이 맛있습니다.
몽골 여행길은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 두 가지가 있어요. 밥 먹기 전엔 포장도로를 달렸다면 이제부턴 비포장도로밖에 없습니다. 저 멀리 움직이는 차들 주변으로 모래먼지가 퍼지는 게 보이죠. 마치 매드맥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차 안에선 풍경보다 코를 지키기 위해 창문을 닫아주세요.
꿀팁 하나 더 드리자면 티백을 가져가서 사용하세요. 몽골 물이 입에 맞지 않을 것 같다 걱정이 되면 한국에서 티백을 몇 개 챙겨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티백이 물맛을 좀 더 맛있게 해 줘요.
3. 차강소브라가 투어
세 시간쯤 더 달려 도착한 몽골 최고의 감성 숙소 카라반세라이입니다. 숙소가 고급지고 너무 예뻐요. 시야 앞 뒤에 걸리는 것이 없어서 밤에 별도 엄청나게 많이 봤습니다. 이곳의 숙소 후기는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오늘의 여행지 차강소브라가로 진짜 출발해 봅니다. 입장료는 2000투그릭입니다. 투어비에 포함돼 있어서 저희는 따로 돈을 내지 않았어요. 입구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면 펼쳐지는 풍경입니다.
차강소브라가는 과거 바다였던 곳이 융기하면서 드러난 지역입니다. 그래서 돌도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여러 가지 작용을 거치면서 현재의 모양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아래까지도 걸어서 내려갈 수 있어요. 하지만 돌과 모래가 많아 미끄러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운동화를 꼭 착용하고 가셔야 합니다.
이곳은 미니 그랜드캐니언으로도 불립니다. 해가 점점 져가면서 돌 색도 변하는 것처럼 보여요. 태양이 한창 떠 있을 땐 노란빛을 내더니 노을질 지면서 노을빛을 뿜어냈습니다. 엄청 아름답죠. 이곳을 배경으로 인생사진도 수백 장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더 지면 입구로 올라가는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부지런히 다시 올라갑니다. 앞서 말했듯이 돌과 모래가 많아 줄지어 걸어 다니면 앞사람의 모래먼지를 그대로 먹습니다. 나중에 입에서 아삭아삭한 느낌이 나요.
올라와서 다시 내려다본 차강소브라가입니다. 여전히 아름다운데 뒤를 돌아보면 또 다른 멋진 풍경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해가 지는 노을 녘. 불타는 듯한 모습에 다들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이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어도 예뻐요. 가이드님이 여기서 해 뜨는 것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볼러올래? 했는데 끄덕인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통과시켰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면 운전하기도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길이 정해진 것도 아니라 가로등도 없거든요. 자동차 라이트와 기사님 머릿속 지도만 믿도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기사님은 베테랑! 걱정 없어요.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마친 멤버들은 하늘을 보고 감탄사를 또 연발했습니다. 서로 빨리 하늘 보라고 웅성웅성했어요. 하늘을 봤더니 별이 빼곡히 박혀있었어요. 저기 앞 지평선 끝에서부터 저기 뒤 지평선 끝까지 별밖에 없었어요. 수많은 별과 은하수를 내 눈으로 본 것도 처음이고 별똥별이 그렇게 많이 떨어지는 것도 살면서 이곳에서 처음 봤어요. 다른 여행지를 가도 차강소브라만큼 많이 보진 못했어요. 첫날밤부터 몽골에서의 소원 별 보기를 성공하고 편안하게 잠듭니다.
너무 예쁜 차강소브라가에서의 밤은 여기서 마칩니다.